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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신문]"언어, 고국사랑, 당당함으로 나아가라"

작성자 : 행정실
작성일 : 13-09-09 12:40 / 조회수 : 4,269

"언어, 고국사랑, 당당함으로 나아가라"

파독간호사 출신 KOWIN 5기 문정균 지역담당관 경희대 간호대 특강

지난 3일 오전 11시, 40여년 전 파독간호사로 독일땅을 밟았던 문정균 KOWIN(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 5기 지역담당관이 경희대학교 간호대학건물 616호 강의실에서 졸업을 앞둔 간호대학 후배들을 위해 여성가족부의 "2013 KOWIN 대전행사를 마치고 독일로 귀국하기 전, 특강에 초대돼 열띤 강연을 했다.

   
▲ 지난 3일 오전 11시, 40여년전 파독간호사로 독일땅을 밟았던 문정균 KOWIN 독일 5기 지역담당관이 경희대학교에서 강연을 했다.

그는 이국에서의 "이중 문화속에서의 삶과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후배들에게 뿜어내고 있었다. 아래 그의 이야기를 풀어본다.

   
▲ 경희대학교 간호대학 후배들을 위해 특강을 하고 있는 문정균 KOWIN독일 5기 지역담당관.

- 파독근로자(광부, 간호사)들이 2만명 정도 76년도까지 독일에 왔었는데, 그들은 외화벌이를 거꾸로 경제가 어려웠던 조국(한국)에 저축토록 달러를 국내로 보내서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큰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이런 선배들이 있었음을 잊지 말고, 지금의 아름답고 선진화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데 대해 자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 외국에서의 삶은 언어적인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 파독근로자 초창기 시절, 언어로 고생한 간호사들이 있었다. 간호사의 직업상 언어소통이 어려운 경우엔 일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그 당시 독일에 파견된 한인간호사들은 대체로 똑똑한 분들였고, 당시 간호고등학교출신이면서 공부를 더 하고싶어도 경제적 여력이 되질 않아 파독간호사로 지망해서 나간 분들도 많다. 외국에서 살고 싶다면 언어가 매우 중요함을 실감했으며, 언어와 문화를 사전습득하고 준비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하는 데는 물론 원주민들과의 교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디에 가고 싶다면, 준비되어 있는 상태여야 한다. 간호사란 직업은 사회, 가정에 있어 꼭 필요하고 중요한 직업이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그리고 어느 나라에 가든지 대환영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다. 학벌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현지에서 필요한 언어를 못한다면 직업전선에서 자신이 뛰어들어 일하긴 힘들다. 간호사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모국을 사랑할 줄 알아야함"을 잊지 말아 달라. 외국을 나가보니까 개개인이 나 개인 하나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외교관임 깨달았다. 이 사실을 꼭 기억해서 행동해주길 바란다. 한국경제가 세계 경제대국의 13위 안에 든다. 한국이 어디에 있는지 아예 몰랐던 시대들도 있었는데 88올림픽, 월드컵 등을 치루면서 외국에 있는 우리가 더욱 자부심을 갖게 되고 고맙더라. 한국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도 이렇게 알려지고 한류문화 전파에 크게 기여한 것도 감사한 일이다. 독일에서 한글학교교장으로 책임을 맡고 있으면서 청소년들의 한글.한국어교육에 많은 노력도 기울여 왔다. 대전에서 KOWIN 행사에 참가했었는데, 최첨단 의료시설이 설비된 병원을 방문했던 KOWIN참가자 많은 분들이 시설은 물론 의료기술이 매우 앞서 있다고들 감탄하더라.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한국문화를 잘 알고 있어야한다. 당시엔 매우 가난했던 한국였는데 그래서 나 자신도 문화의 중요성을 잘 몰랐지만 세월이 가면서 한국문화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및 우수성에 늘 고마움을 갖게 된다. 독일마인즈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 발명가로 알려진 쿠텐베르크의 고향이며, 그 도시엔 쿠텐베르크 박물관이 있다. 그 박물관에서 본인은 한글에 대한 소개를 한다. 그 박물관엔 세계 곳 곳에서 오는 분들이 많은데 한글 자음과 모음의 조합을 알려주면 5분도 안되어 한글을 익힌다. 한글문화에 대해 소개할 것이 많다. 한글을 대표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은 한국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는 것이니 이를 잊지 말기 바란다. 

   
 

외국에 나가 일을 하게 되면 독일사람은 매우 강함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기꺼이 인정할 수 있는 국민성을 갖고 있다. 독일인들의 인격을 배워야 한다. 일본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는 사실을 직시하고 후배님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서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위안부피해자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있도록 역할도 해야 한다.

독일인들은 늘 잘못한 것에 대해 공식사과 뿐만 아니라 잘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인정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나라란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현상황이 그렇다. 그래서 독일이 경제발전도 꾸준히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잘못한 것을 인정하는 태도를 진정으로 보여야 한다. 그 외,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외국에서의 취업이나 삶을 생각하고 있다면 언어가 좀 부족하더라도 진실되고 성실하게 공부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독일사회에서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특강을 들었던 경희대학교 간호과학대학 간호학과에 재학중인 4학년 김정은 학생은 아래와 같이 특강소감을 전했다.  
-"오늘 들은 특강, <이중 문화 속에서 삶의 경험>은 미래의 간호사가 될 나에게 뜻 깊은 시간이었다. 현재 한국 사회는 빠른 근대화와 산업화로 세계에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으며, 한류의 바람 역시 거세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한국 사회의 기초에 파독 간호사들의 역할도 컸다. 당시부터 약 40여년간 파독간호사로 일한 문정균 선생님의 특강에서 크게 기억에 남는 것이 3개 있다. 첫째, 개개인이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국 대표라는 마음가짐. 둘째, 가고자 하는 나라의 언어와 문화는 미리 습득하여 쉽게 적응할 것. 셋째, 어느 곳에 가던지 진실되게, 꾸준하게, 성실하게!
이 3개는 문정균 선생님께서 파독 간호사로서 또 우리의 선배로서 우리에게 정말 강조하신 부분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지금의 한국 사회는 어느날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애쓴 분들이 있었기에 이뤄졌다고 생각했다. 또 앞서 외국에 가서 한국 간호의 진실됨, 성실함을 몸소 보여주신 선배님들을 본받아야겠고 더 나아가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나 역시 후배들에게 실망스럽지 않은 간호문화를 이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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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재외동포신문